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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일상을 함께하는 사람

Category
조직문화
날짜
2025/12/10
회계·세무 업무를 하다 보면, 우리는 늘 숫자와 문서를 사이에 두고 일합니다. 옆자리에서 함께 일하고 있어도, 말을 많이 섞지 않고 하루를 보낼 때가 많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칸막이’가 있는 것처럼요. 어쩌면 그 마음의 칸막이는 실제 사무실의 칸막이보다 더 높고, 더 단단하게 나와 타인을 구분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다루는 숫자는 단순한 데이터가 아니라, 그 회사가 걸어온 궤적이 담긴 이야기입니다. 어떤 회사에는 환희의 순간들이, 또 어떤 회사에는 쓰라린 실수의 흔적들이 숫자로 남습니다. 그 모든 것이 그 회사만의 고유한 서사입니다. 그래서일까요. 회사는 자신의 자료를 외부에 내어놓는 일에 늘 조심스럽고, 때로는 수세적인 태도를 보입니다. 일상 업무에 치여 번거롭기도 하고, 드러내기엔 은근히 부담스러운 면도 있을 것입니다.
여기서부터 우리 ‘숫자쟁이’들의 고민이 시작됩니다. 이미 정보를 제공하는 것 자체가 번거롭고 부담스러운 일인데, 우리가 말하는 방식마저 딱딱하고 거칠다면 어떨까요. 상대방으로부터 부드러운 협조와 성실한 응답을 기대하기는 점점 어려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가정이 화목하고, 부모로부터 사랑과 인정을 받으며 자란 사람은 거친 세상 속에서도 비교적 단단한 마음으로 어려움을 이겨내곤 합니다. 사회생활이 전쟁터라는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우리는 저마다 고단한 마음으로 간신히 하루를 버텨내며 살아갑니다.
그렇기에 오히려 더 필요합니다. 오늘, 한 공간에서 함께 일하는 누군가에게 건네는 짧은 응원 한마디, “수고 많으셨어요.” “자료 주셔서 감사합니다.”와 같은 작은 격려가 메아리처럼 돌아와 나를 지탱해 주는 힘이 됩니다.
함께하는 이들이 있기에, 우리는 오늘도 한 발자국씩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감사를 담아 하루를 채워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