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꿈이 뭐니?”
어렸을 때 한 번쯤은 들어봤던 말이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이 질문을 하지 않게 됐다. 오늘 해야 할 일을 위해 바쁘게 움직인다. 정작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배부른 소리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나 역시 지난 시간 꿈을 잊고 살았다. 그저 오늘 주어진 일을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질문이 떠올랐다.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 걸까?”
돈 걱정 없이 사는 삶? 여유로운 일상? 물론 나쁠 건 없다. 하지만 그 생각만으로 가슴이 뛰지는 않는 것 같다. 지나온 궤적을 돌아보며 “나는 무엇을 가장 좋아했나”를 생각해 본다.
아마도 “자유”가 아닐까 싶다.
본말이 전도되어 치열하게 사는 것 자체에서 살아 있음을 느껴보려 했던 적도 있다. 하지만 내가 살아 있는 이유를 끝까지 따라가 보면 결국 자유에 대한 갈망으로 돌아온다.
돈도, 생각도, 관계도 모두 나의 자유를 넓히기 위한 수단이지, 그것들 때문에 내 자유가 묶여버리는 삶은 결국 불행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그렇다면 자유는 무엇일까. 나는 자유를 “주체성”에서 찾을 수 있다고 본다. 일을 하더라도 주체성이 없다면 남의 지시에 기대어 살아갈 수밖에 없다.
인생이라는 도화지에 그림을 그릴 권한은 나에게 있다. 주체성을 잃어버리는 순간 그 권한을 다른 사람에게 넘기게 되고, 나는 내 인생에서 손님처럼 살게 된다. 미래의 나를 스스로 정의하고 그 모습을 꿈꿀 수 있는 사람만이 주체적으로 살 수 있다고 믿는다.
주체성의 바닥에는 나를 온전히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내게 주어진 삶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그 시간을 성실히 사랑할 때 비로소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볼 자격이 생긴다고 느낀다.
그래야 결과가 어떻든지 “그래, 이게 내 인생이다”라고 담담히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