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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M&A 경험

Category
스타트업
조직문화
날짜
2025/11/05

우연한 기회로 시작한 M&A

나는 M&A라는 단어의 화려함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물론, 그 과정은 참으로 운이 좋았다라는 표현이 가장 적합할 것이다.
의도치 않은 시기, 의도치 않은 상황에서 회계법인 내 부서이동이라는 방법으로…
근 10년이라는 경험을 하면서 여러 일들이 있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처음 딜을 클로징했던 한 증권사 매각때의 일이다.
지금 생각해봐도 그 때는 정말 열정을 담았던것 같다.
마치 그 회사가 내 회사라도 된것 마냥…
아무튼 그랬다.

첫 경험

공개매각절차를 진행하고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된 후
실사를 진행하는 과정에 투입되어 현장에서 실사단을 대응하는 업무였다.
약 2달을 한 회사만을 출퇴근하면서 실사대응을 하다보니
돌이켜 생각해보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회사에 감정적으로 동화되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인수팀에서는 각팀의 실무진에 대한 인터뷰를 요청했고,
우리는 자문사 이기에 회사 실무진 뒷편에 앉아 어떤 얘기가 오가는지 듣는 구조였다.
그러면서 왜인지 모르겠지만 문득 지금 실사를 하는게 아니라
어쩌면 면접을 보는 것일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그러다보니 한마디라도 더 회사편에서 거들었 던 것으로 생각된다.

마음이 전해졌을까?

한번은, 구조화금융을 주로하는 팀을 인터뷰 하는 과정이었다.
우리와 주로 논의하는 경영관리 부서에서는 일전에 진행했던 매각 절차에서 그 팀이 자료를 제공하지 않아 곤혹스러웠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던 터라 내심 걱정이 많았다.
아니나 다를까 구조화금융팀에서는 중요한 자료는 제공하기 어렵고,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하겠다는 의견을 경영관리 부서를 통해 전달해왔다.
뭐 인터뷰 자체를 안한다는 건 아니니 그게 어디냐 싶어 인터뷰를 시작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래서인지 회의자리에서 나오는 이야기 들을 이해하지 못해 혹시 내가 잘못 얘기를 할까 싶어 구조화금융을 별도로 책을 읽고 그 자리에 들어갔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러던 중 두 회사의 주로 취급하는 구조화 상품의 차이로 증권발행 의무에 차이가 있는 상황이었지만 인수팀에서는 신고절차를 왜 수행하지 않았는지 반복해서 물어보며 팀을 다그쳤다.
책 어딘가에서 읽었던 기억을 더듬어 두 상품의 차이점으로 신고절차가 없다는 취지로 인수팀에 얘기를 하고 그 회의는 일단락 되었다.
뒤에 경영관리팀을 통해 들은 얘기로는 그 회의 이후 구조화금융부서는 인수팀에서 요청하는 자료를 다 제공했다는 얘기를 전하며 ’원래 저런 팀이 아닌데 신기하다‘는 얘기였다.
뭐 내가 한마디 했다고 제공이 어려운 자료가 제공되었을까 싶지만
마음 한켠에는 그 철옹성같은 부서에서 ’그래 우리편이 있었네‘라고 잠시라도 생각이 들지 않았을까 하는
약간의 나만의 착각이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어제 일 처럼 생각나는 업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