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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5억 회사가 시리즈A로 150억을, 매출 한 푼 없는 창업 1개월 회사가 시드로 160억을 받았습니다. 같은 주에 벌어진 일입니다.
차이는 협상 테이블에서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그 회사가 투자받기 전에 무엇을 쌓아뒀는지에서 갈렸습니다. 이번 주 국내에서 실제로 투자받은 6개 회사를 거꾸로 뜯어보면, 단계별로 "지금 투자받으려면 무엇이 필요한가"가 선명하게 보입니다.
투자자는 매출이 없는 회사를 '앞으로의 이야기'로 평가합니다. 그 이야기를 지탱하는 근거를 미리 만들어 둔 팀이 라운드를 가져갑니다.
이번 주, 돈은 어디로 흘렀나
지난주 국내 VC 자금에서 가장 눈에 띈 변화는 제조의 급부상이었습니다. 한 주 만에 비중이 47.4%까지 뛰며 YTD 대비 +22.5%p. 순수 AI 소프트웨어로 쏠리던 흐름이, 특허와 실증으로 검증된 딥테크·하드웨어로 옮겨가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올해 누적으로 보면 제조·AI·로봇을 합친 이른바 "Physical AI" 축이 전체의 절반(~51%)을 차지합니다. 글로벌에서 로봇·우주·양자로 '스마트머니'가 회귀하는 흐름이, 국내 초기 라운드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습니다.
트렌드를 아는 것과, 그 트렌드가 대표님의 라운드에 무엇을 요구하는지 아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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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받은 6개사를 거꾸로 읽다
이번 주 자료에서 트렌드 접합도·규모·투자자 퀄리티가 높은 6곳을 골랐습니다. 무엇이 그 라운드를 정당화했는지(해석)를 한 줄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단계 | 회사 | 무엇이 라운드를 만들었나 (해석) |
Seed | 에이투시스 | 검증된 팀(전 네이버클라우드 전무) + 에이전틱 AI 인프라 thesis → 시드 160억 |
Pre-A | 쿼드 | 양자센서 + 국가R&D·대학기술지주·딥테크 VC 조합 |
Pre-A | 센티넬딥액티브 | 금융 AI + 현대차증권 전략투자 + 특허 10건 |
Series A | 카본식스 | Physical AI 희소 포지션 + Cognex Exit 창업자 + 풀스택 특허 → 150억(누적 210억) |
Series A | 레오스페이스 | 우주 광통신 병목 기술 + 한화 계열 전략투자 |
Series A | 에임인텔리전스 | 생성형 AI 보안 + LG·네이버·MS 파트너십 |
공통점이 보이시나요. 매출이 아니라 팀·검증 이벤트·트렌드 접합 세 가지가 라운드를 만들었습니다.
단계별로, 지금 투자받으려면
단계 | 지금 필요한 신호 | 기대 밴드 (추론) |
Seed | 검증된 팀 이력 + 거대 시장 thesis (traction은 선택) | 수억~수십억, 팀 강하면 100억+ 이상치 |
Pre-A | 특허·실증·전략투자자 중 최소 1개 외부 검증 + 두꺼운 IP | 10~30억대 |
Series A | 글로벌 메가 트렌드 접합 + 대형 신디케이트/대기업 파트너십(MOU·실증) | 80~210억(공개분) |
Seed는 팀으로, Pre-A는 외부 검증 이벤트로, Series A는 대기업 파트너십으로 — 단계마다 '밸류의 근거'가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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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본식스가 보여준 것: "매출이 아니라 카테고리로 밸류를 만든다"
이번 주 가장 또렷한 사례는 카본식스입니다. 2025년 매출 5.4억, 그마저 78%가 국가 R&D 과제 수입입니다. 그런데 Series A로 150억(누적 210억)을 받았습니다.
라운드를 지탱한 건 매출이 아니라 세 축이었습니다(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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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스택 특허 삼각망 — 데이터수집(무동력 교시) → 범용 AI모델 → 로봇 HW를 잇는 등록특허를 설립 1.9년 만에 4건 확보. 카테고리를 '방어할 수 있다'는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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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R&D 비희석 자본 — 개발비를 지분 희석 없이 보전하면서 동시에 기술 신뢰를 검증. (지분투자 210억과 합산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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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파트너십 — 태림산업과의 자율제조 MOU, 상장사와의 협업으로 '기술 자랑'을 '사업 경로'로 전환.
매출이 없을 때, 밸류의 근거는 카테고리·팀·검증으로 스스로 만드는 것입니다.
밸류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합니다. 공개된 표시 밸류(post-money 2,000억)는 산정 시점이 분명치 않고, 희석을 역산하면 600~750억 밴드로도 읽힙니다. 공식값과 추정값은 섞지 않는 게 맞습니다 — 다만 분명한 건, 카본식스가 매출이 아닌 다른 언어로 투자자를 설득했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대표님이 지금 준비할 것
PMF(제품-시장 적합성) 이전 단계라면, 'forward-looking 밸류'의 근거를 직접 쌓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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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스택 IP — 핵심 기술 축을 등록특허로 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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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R&D 비희석 자본 — TIPS·국가 R&D로 개발비 보전 + 기술 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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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금융기관 전략 파트너십 — 매출이 없어도 사업성·레퍼런스를 증명
지금은 제조·딥테크로 자금이 쏠리는 timing이라 딥테크 창업자에게 유리합니다. 다만 거대 모델과 정면으로 부딪치기보다, 버티컬 응용에서 양산 레퍼런스를 먼저 만드는 것이 더 안전한 길입니다.
좋은 라운드는 협상이 아니라 준비에서 나옵니다. 대표님의 다음 라운드는, 오늘 어떤 검증 이벤트를 시작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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